Hello, Stranger: '클로저'가 묻는 사랑과 진실의 역설 가장 가까운 곳에서 발견하는 타인의 낯선 얼굴 영화 <클로저>는 "Hello, Stranger"라는 강렬한 첫인사로 시작해 그 낯선 이가 다시 낯선 이로 돌아가는 과정을 처절하게 그려냅니다. 우리는 사랑을 시작할 때 상대의 모든 것을 알고 싶어 하며, '진실'만이 관계를 구원할 유일한 길이라 믿곤 합니다. 하지만 마이크 니콜스 감독은 이 영화를 통해 묻습니다. "당신은 정말 그 진실을 감당할 준비가 되었는가?" 영화 속 댄과 안나, 래리와 앨리스는 끊임없이 진실을 갈구합니다. 특히 댄은 안나와의 불륜을 고백하면서도 그것이 '정직'이라는 미덕이라 착각하고, 래리는 안나의 외도 사실을 낱낱이 파헤치며 육체적인 진실에 집착합니다. 여기서 진실의 역설 이 발생합니다. 그들이 원하는 진실은 상대를 이해하기 위한 도구가 아니라, 자신의 질투를 확인하거나 상대를 소유하려는 욕망의 배출구에 불과하기 때문입니다. 가장 인상적인 인물인 앨리스는 본명을 숨긴 채 살아가지만, 영화 내내 유일하게 '감정적 진실'에 충실한 인물입니다. 그녀에게 이름이라는 사실(Fact)은 중요하지 않았습니다. 반면 댄은 그녀의 진짜 이름을 알아내는 데 집착하다 결국 곁에 있던 앨리스라는 존재 자체를 놓쳐버립니다. 결국 사랑을 파괴하는 것은 거짓말이 아니라, 감당할 수 없는 진실을 억지로 들춰내려는 이기적인 결벽증일지도 모릅니다. Card 01 왜 'Stranger'인가? 영화의 시작과 끝을 관통하는 대사 "Hello, Stranger". 사랑은 낯선 사람에게 매료되는 것으로 시작하지만, 결국 서로를 다 안다고 자부하는 순간 파국이 시작됨을 암시합니다. Card 02 진실이라는 독약 등장인물들은 정직이 관계를 깨끗하게 만들 거라 믿지만, 그들이 내뱉는 진실은 날카로운 칼날이 되어 서로를 난도질합...